은퇴 후 5억으로 몇 년을 버틸 수 있을까? (feat. Portfolio Visualizer)

은퇴 시점에 현금 5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5억은 있어야 현실적인 계산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5억을 기준으로 Portfolio Visualizer를 활용해 은퇴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www.portfoliovisualizer.com/backtest-portfolio

시뮬레이션 조건

1달러를 만원으로 환산하여 입력했고, 연 1회 리밸런싱을 하고,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며, 입금 없이 매달 일정 금액을 출금하도록 설정했다.

포트폴리오

2003~2020년 기준 CAGR 2.02%의 단기채 ETF SHY, CAGR 6.9%의 장기채 ETF TLT, CAGR 10.51%의 S&P 500 지수 추종 ETF SPY를 사용하여 3개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 첫 번째 포트폴리오는 투자 역량이 없어서 은행 예금에만 투자하는 사람을 위한 것 (Savings Account)
• 두 번째 포트폴리오는 주식 60%, 채권 40% 자산배분 투자자를 위한 것 (60/40)
• 세 번째 포트폴리오는 주식 100% 투자자를 위한 것 (S&P 500)

매달 500만원씩 찾아쓰는 경우

은행 예금에만 투자하는 경우(파란선) 은퇴자산은 10년을 버티지 못하고 0원에 수렴한다.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에도 자산의 급격한 감소는 피할 수 없다.

매달 300만원씩 찾아쓰는 경우

은행 예금에만 투자하는 경우(파란선) 은퇴자산은 15년만에 고갈되며, 자산배분(빨간선), 주식 100%(노란선)에 투자하는 경우에도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자산은 원금을 지키지 못하고 있어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게 한다.

매달 200만원씩 찾아쓰는 경우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 오히려 자산이 증가하며, 60/40 자산배분(빨간선) 포트폴리오가 주식 100% 포트폴리오(노란선)와 수익률은 비슷하면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리

시뮬레이션 결과를 통해 은퇴 후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몇 년을 더 버틸 수 있을지는 은퇴 시점의 자산규모, 씀씀이, 투자역량 모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은퇴자금이 부족하면 씀씀이를 줄이거나 투자역량을 높여야 하는데 둘다 은퇴시점에 갑자기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애초에 투자역량이 좋았다면 은퇴자금도 충분했을 것이다. 노후에 갑자기 씀씀이를 줄여야 한다면 얼마나 우울할까?

결론은 젊을 때 투자역량을 키우고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씀씀이는 소득수준이 아니라 자산규모, 투자역량을 넘어서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현재의 소득이 영원히 이어질 것처럼 생각하고 소비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행동이다.

소중한 삶을 끝까지 행복하게 이어나가기 위해서 가끔씩은 귀찮아도 계산기를 두드려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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