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주는산타의 주식투자 시크릿> (feat. 엑셈)

게으른 투자자 2020. 11. 2. 13:38

선물주는산타의 주식투자 시크릿
국내도서
저자 : 선물주는산타
출판 : 비즈니스북스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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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존재는 오래전에 알고 있었지만 그냥 그런 주식투자 책 중 하나겠거니 하고 넘겼었는데, 얼마 전에 가치 투자,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달팽이 주식 카페에서 추천을 받아서 읽게 되었다.

 

나름대로 주식투자 책을 이것저것 많이 읽어본 경험으로 판단하건데, 개별종목 투자를 시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첫 번째 책으로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물론 주식투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개별종목 투자를 권하고 싶지 않다. 위험하기도 하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국내도서
저자 : 켄 피셔(Ken Fisher),라라 호프만스(Lara Hoffmans) / 이건,백우진역
출판 : 에프엔미디어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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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피셔의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를 읽고 주식시장의 우상향에 대한 확신을 가진 뒤, ETF에 장기투자하여 시장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쉽고 노력이 적게 들고 확률이 높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 노력을 통해 추가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개별종목에 도전해야 한다.

 

이 책에서 추천하는 개별종목 투자법은 탑다운 방식이다. 성장할 산업을 찾고 그 안에서 지금까지 잘 해왔고 잘 준비되어 있는 회사를 찾아서 인수한다는 마음으로 투자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기다리는 기간은 3년 내외.

 

<주식 투자자의 시선>

주식투자자의 시선 국내도서 저자 : 박영옥 출판 : 프레너미 2016.03.14 상세보기 농심(農心) 투자법을 설파하는 주식농부 박영옥이 쓴 책으로 개별 기업에 투자한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lazy-investor.tistory.com

 

주식농부 박영옥님의 투자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성장할 산업을 어떻게 찾고, 앞으로 부자가 될 회사를 어떻게 판단하며, 얼마에 사고 팔면 좋은지 기술적인 방법은 이 책에 담겨 있지 않다. 그런 공식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몇 가지 예시가 제공될 뿐이다.

 

스토리가 나오는 회사, 스토리대로 매출 증가 요인이 쉽게 눈에 띄는 회사는 실제로 실적이 좋을 확률이 높습니다. 투자 성과도 좋게 나올 가능성이 크지요. 평소 주변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면 이것을 쉽게 알아 낼 수 있습니다. 즉, 스토리를 알아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이해할 수 있는 회사, 스토리가 그려지는 회사에 투자하라는 조언은 피터 린치, 워렌 버핏이 늘 강조했던 것들이다. 결국 투자 대가들이 이미 알려준 방법을 따라하면서 경험을 쌓으면 되는데, 수학 공식처럼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보니, 나를 포함한 많은 투자자들이 어렵게 느끼고 다른 방법을 찾아 헤매는 게 아닐까 싶다. 

 

모멘텀 투자, 퀀트 투자 등 저자는 다양한 투자법을 연구하고 실행해 보았는데 경제적 자유에 이를 정도의 큰 수익을 얻진 못했다고 한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세운, 그에게 경제적 자유를 가져다 준 투자 종목 선정 법은 심플하고 직관적인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미래에 부자가 될 회사에 투자한다!

 

미래에 부자가 될 회사를 판단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 성장할 산업에 속하는가?
  • 경영자의 지분율이 30% 이상인가?
  • 꾸준한 현금 창출이 가능한 사업모델인가?

 

매출이나 영업이익보다 영업현금흐름에 집중하면서 지금도 부자이고 앞으로 더 부자가 될 회사에 투자한다는 원칙은 꼭 기억해 두고 싶다. 가장 확실한 것은 꾸준히 들어오는 현금이기 때문이다.

 

텐배거로 성장한 회사는 관련 산업 내에서 한 우물만 파며 인력과 인프라 등 재원을 이미 갖추고 있던 강소기업이 갑자기 전방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수혜를 본 경우입니다.

 

10배 상승한 텐배거 종목의 공통점은 아래와 같다.

  • 크게 성장하는 산업에 속한다
  • 자기 분야 1~2등의 기술력을 보유하거나 시장점유율을 유지한다
  • 수십 년간 한 우물만 깊게 판 덕분에 인프라를 갖춰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텐배거의 조건을 갖춘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회사는 엑셈이다.

 

상장했을 때 투자를 시작했는데 안타깝게도 현재 수익률은 -20% 수준이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엑셈 주가 흐름

 

회사가 가진 기술력, 경영자의 역량, DB 성능 관리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이 좋아보여서 투자했는데, 회사만 보고 산업을 보지 못했다. DB 성능 관리 분야의 성장 가능성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회사의 매출과 이익이 크게 좋아지길 바라는 것은 애초에 무리였다.

 

회사도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기업 인수 등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고 그 과정에서 제무재표가 출렁이기도 했다.

 

엑셈 기업실적

 

지금은 DB 성능 관리뿐만 아니라 DB 보안, 빅데이터, 클라우드 관련 제품이 준비되어 있고, 여기서 매출이 나오기 시작하는 단계라 향후 몇 년 동안은 매출과 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32억이며, 4분기에 작년 수준의 실적을 올린다면 올해 영업이익은 100억을 넘길 전망이다.

 

기업들이 다루는 데이터의 규모가 커지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사결정하고, 클라우드 환경에서 자신들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록 엑셈의 매출과 이익은 지속적으로 불어날 것이다. 언제 어떤 규모로 그런 시대가 올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온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기에 기다릴 수 있다.

 

언젠가 엑셈이 텐배거 종목이 되어서 이 글이 성지가 될 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희망회로를 돌려본다.

 

투자 종목을 선정하기 전에 산업을 먼저 보아야 한다는 것, 영업현금흐름이 중요하다는 것, 선물주는산타가 준 큰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