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지

티맥스소프트 주주총회 ('22. 3. 31)

게으른 투자자 2022. 3. 31. 14:49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던 이벤트. 티맥스타워 1층 하모니룸에서 열린 주주총회는 오전 9시에 시작하여 11시 30분에 끝났다.

 

티맥스소프트의 지분 60%를 인수한 스카이레이크의 진대제 회장님께서 직접 참석하여 서두에 티맥스소프트의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하시고 다른 일정 때문에 퇴장하셨고, 질의응답 시간에는 이상일 부사장님께서 성심성의껏 소액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해주셨다.

 

몇 년 내 IPO니 고배당이니 하는 달콤한 약속은 없었지만, 나는 희망을 보았다.

 

스카이레이크에서 하려고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 보상체계를 개편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ERP)을 도입하고, 티맥스 계열사들이 꽂고 있던 빨대를 잘라내는 것부터 하고 있다고 한다. 박대연 교수님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이 회사는 많은 부분에서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오늘 스카이레이크의 경영진들은 그러한 방향성과 의지를 잘 보여주었다.

 

삼성전자 출신인 진대제 회장님의 인맥과 영향력을 동원하여 삼성전자에 표준 SW 제품으로 납품하겠다는 계획, 삼성전자 납품 이력을 바탕으로 오픈프레임을 통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전략, 하이퍼프레임을 통한 공공부분 클라우드 시장 공략 등, 티맥스소프트 솔루션 자체로는 성장성이 부족하다는 세간의 평가와 달리 이형배 대표님은 매년 20% 이상 성장에 자신감을 가지고 계셨다.

 

티맥스소프트에서 근무하던 2007~2009년에 장외시장에서 브로커를 통해 티맥스소프트를 매수했고, 마지막 해에는 우리사주도 주당 만원에 받았다. 평단가는 1.6만원 정도. 오늘 주가는 3.2만원이니 수익률은 100%인데 14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서 CAGR은 겨우 5% 수준이다. 오늘 주총에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는데 대부분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것을 보니 마음이 좋진 않았다.

 

오늘도 주총에 참석하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경영진과 주주들이 모여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공감하고 성장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그런 시간들이 뜻깊게 느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주주가치를 높이는 주식회사의 본질이 상식이 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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